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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 덮인 설산

    겨울이 깊어간다. 기상예보는 먼 산에 눈 내린다는 소식을 가끔 전한다. 그와 함께 SNS에도 눈 소식과 함께 눈 덮인 산록의 풍경이 올라온다. 엊그제는 택시운전을 하는 고향친구가 경포호숫가에서 찍은 눈 덮인 대관령 모습을 보내왔다. 고향이 속초인 친구는 내설악의 눈 풍경을, 제주에 사는 글쟁이 친구는 한라산 어리목 눈 풍경을 보내왔다. 멋있다기보다 신비에 가까운 풍경이다. 신비하다는 말은 가까이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먼 산, 그것도 눈 덮인 설산은 봄이나 여름산  [권영상 작가 - 19.12.12 11:03:48]

  • 사소하고 소소한 것들이 모여

    토요일 아침이었습니다. 직원회의를 마치고 밖으로 나왔을 때, 뭔가 희끗희끗한 것이 날리고 있었습니다. 주의해서 보지 않으면 눈에 띄지 않을 만큼의 작은 가루였습니다. 걸음을 멈추고서 가만히 바라보니 눈이었습니다. 눈이 작은 가루로 날리기 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날리는 눈송이 앞에서 아이가 되지 않는 것은 불행한 일입니다. 눈이 오네, 이번 겨울 들어 처음으로 보는 눈이어서 감회가 새로웠는데 생각해보니 마침 그날이 절기로는 ‘대설’, 큰 눈이 온다는 날이었습니다.  [한희철 목사 - 19.12.11 11:36:20]

  • 주위에 똑똑한 사람이 있다. 오랫동안 지켜 봐왔던 분으로 박사 학위도 두어 개 소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분은 여러 학문 분야에 기웃기웃하며 다양하게 일을 하고 있다. 그런데 단지 아쉬운 것은 그분이 ‘자신만이 여러 분야에 뛰어난 인재’이며, ‘자신이 아니면 어느 누구도 할 수 없다’는 자만감에 가득 차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그분이 여러 일들과 여러 학문을 겸하다 보니, 어느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지 못해 보인다. 그를 볼 때마다 이런 생각을 한다.   [정운 스님 - 19.12.10 09:42:43]

  • 백비(白碑)* 앞에서

    전남 장성 황룡면 박수량 묘소에는 비문 없는 비석 하나 놀랍게도 서 있네 심성이 맑은 사람만 / 깊은 뜻을 읽어 낼까? 명문장 나열해도 나타낼 수 없는 사연 글자 없이 백비만 세우라 명하셨나 청백리 그 한 마디가 / 듣고 싶은 요즈음 - 양계향, 「백비 앞에서」 전문 *백비(白碑) : 조선시대 3대 청백리의 한 사람인 박수량 묘소에는 비문이 새겨지지 않은 비석이 서 있다. 명종임금께서 비문을 새기지 말라고 명하셨기 때문이다. 비문이 새겨지지 않은 비석을 백비라고  [김민정 박사 - 19.12.09 09:28:53]

  • 죽을 각오로 산다면

    낙엽이 진다. 빈 가지를 드러낸 나목이 검버섯 핀 노인의 피부 같아 안쓰럽다. 빈 가지를 스쳐가는 바람 소리가 송곳처럼 날카로워진다. 한 장 남은 달력의 어깨가 축 처졌다. 한 해의 무게를 털어낸 외로움이 외롭게 걸렸다. 한 해가 또 이렇게 저무는구나 생각하니 인생이 무상하다. 세상도 기운 운동장처럼 위태롭고 어수선하다. 늙은이의 값싼 넋두리만은 아니다. 계절이 바뀌고 한 해가 저물면 누구나 한 번쯤 감상에 젖거나 회한에 빠진다. 평소 우울증 증세가 있으면 더   [이규섭 시인 - 19.12.06 09:07:18]

  • 행복은 해프닝?

    한 해가 저물어간다. 한 장 남은 달력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어떤 한 해를 보냈는지 생각해보니 고개가 갸우뚱거려진다. 난 진정 행복한 시간을 보냈을까? 그러다 문득 ‘행복’이 어떤 녀석인지 궁금하여 찾아보았다. 행복(Happiness)’의 어원은 ‘Happen(일어나다ㆍ발생하다)’이라고 한다. happy의 어근은 ‘hap’인데 이 말은 ‘chance’(우연), ‘luck’ 또는 ‘fortune’(운)의 의미를 담고 있다. 그래서 동사 ‘happen’은 ‘발생하다  [김재은 행복플랫폼 대표 - 19.12.05 09:18:57]

  • 머물지 않음으로 사라지지 않는다

    벌써 2019년 한 해를 보내는 마지막 달에 이르렀습니다. 1년 달력 중 남아 있는 것은 달랑 한 장뿐입니다. 세월이 얼마나 빠른지 한 해를 가리키는 숫자에 익숙해질 만하면 새로운 해가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자연 속에서 살았던 북미원주민들이 12월에 붙인 이름 중에는 ‘다른 세상의 달’ ‘침묵하는 달’ ‘존경하는 달’ ‘무소유의 달’ 등이 있습니다. 하나하나의 이름마다 그윽한 의미를 담고 있다 싶습니다. 무엇보다도 ‘무소유의 달’이라는 말이 마음에 닿습니다.   [한희철 목사 - 19.12.04 09:20:53]

  • 나ㆍ너가 아닌 ‘우리’가 어떨까?!

    “옛 친구를 찾아가 보니, 마음이 아프다. 해 지나도 그저 홀로 병실에 누워 있으니, 찾는 사람 하나 없고, 터진 창살이 씁쓸할 뿐이다. 화로 속에 차가운 재, 방바닥에 앉으니 찬 기운이 감돈다. 병든 뒤에 몸뚱이가 고통인 줄 알게 되나니, 건강할 때 부지런히 남을 위해 헌신하소.”- <치문> 앞의 내용은 어느 스님이 옛 친구를 찾아갔다가 병들어 누워있는 모습을 보고 안타까운 심정을 읊은 시 구절이다. 석가모니 부처님 때에도 이런 일이 있었다. 한 수  [정운 스님 - 19.12.03 09:13:58]

  • 낙엽: 잎을 즐기다

    낙엽의 계절이다. 나는 나무들이 자신만의 색깔을 보여주는 이맘때를 무척 좋아한다. 그래서 나는 낙엽을 ‘잎을 즐긴다’는 의미의 ‘낙엽(樂葉)’이라 적는다. 청소하는 분들은 낙엽이 결코 즐거운 잎일 수 없겠지만 나에게 낙엽은 잎의 특징을 자세하게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나뭇잎이 떨어지지 않았을 때는 나무에 달린 모든 잎의 특징을 자세하게 보기가 어렵다. 그러나 땅에 떨어진 나뭇잎들을 주어서 관찰하면 같은 나무의 잎이라도 조금씩 다른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우  [강판권 교수 - 19.12.02 09:13:20]

  • 김장족, 김포족, 포김족

    김치 담그려다 파김치 되기 일쑤다. 김장을 끝내고 나니 삭신이 쑤시고 결린다. 허리와 손목에 파스를 붙이며 “이젠 김장하지 말아야지”다짐한다. 지난해도 같은 말을 했지만 김장철이 돌아오면 또 팔을 걷어붙이게 된다. 수십 년 이어온 김장의 전통과 생활의 사이클을 바꾸기란 쉽지 않다. 김장은 겨울철 반 양식이라는 고정관념을 허물기도 어렵다. 또 다른 이유는 핵심 재료인 배추와 무를 청정지역에서 무료로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민통선마을에 사는 친척 집에서 우리 몫  [이규섭 시인 - 19.11.29 09:2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