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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계사의 소나무: 운명과 숙명의 세레나데

    운명은 자신의 의지대로 뭔가를 바꿀 수 있지만 숙명은 바꿀 수 없다. 그래서 인간의 삶은 운명과 숙명 사이에서 이루어진다. 살면서 숙명처럼 다가오는 것들이 적지 않다. 파계사는 영조의 탄생 설화가 전하는 사찰이자 성철 스님이 계셨던 성전암이 있는 곳이다. 더욱이 나의 운명을 바꾼 사찰이기도 하다. 나는 대구시 동구 팔공산 자락에 위치한 파계사 소나무의 삶에서 운명과 숙명의 관계를 관찰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파계사는 팔공산 자락의 산세가 아주 깊어서 계곡이   [강판권 교수 - 19.08.19 09:01:02]

  • 키즈 유투버의 빛과 그림자

    놀랍다. 여섯 살 어린이가 유튜브로 한 달 30억 원을 번다니 상상이 안 된다. ‘보람 패밀리’ 운영으로 서울 강남에 95억짜리 빌딩을 매입했다는 보도는 입을 딱 벌어지게 만든다. 어떤 내용인지 궁금하여 검색해봤다. 보람이의 아기동생 돌보기 놀이, 아픈 아빠 대신 거실 청소하기, 가족과 함께 장난감을 갖고 놀거나 요리를 해먹는 평범한 일상의 소소한 스케치들이다. 최근엔 사이판 월드 리조트 가족여행 영상도 보인다. 3개의 채널을 운영하는 ‘보람 패밀리’의 구독자   [이규섭 시인 - 19.08.16 09:02:13]

  • 분꽃이 피는 저녁

    퇴근 무렵이면 분꽃이 피지요. 땅거미가 질 무렵에 피는 분꽃은 낮에 피는 다른 꽃보다 향기가 더 매혹적입니다. 여인이 쓰는 가장 고급스러운 향수가 어쩌면 분꽃 향이 아닐까 싶을 정도입니다. 여름이 막바지에 이를 때면 그곳에도 분꽃이 가득 폈지요. 그곳이란 제가 출퇴근하던 길입니다. 제 직장은 서울의 꽤 높은 언덕배기에 있었습니다. 출근을 하자면 회현역에서 공덕 네거리 방향으로 가는 버스를 타야 하지요. 버스는 많았지요. 직장 정문 앞에 내려주는 마을버스도 있었습  [권영상 작가 - 19.08.14 17:33:48]

  • 이웃이라면

    이웃나라도 이웃입니다. 이웃이 어찌 개인과 개인의 관계뿐이겠습니까? 좋은 이웃을 만난다는 것은 큰 복입니다. 물론 내가 누군가의 좋은 이웃이 되는 것도 중요한 일이고요. 우리 속담 중에 ‘세 닢 주고 집 사고 천 냥 주고 이웃 산다’는 것이 있습니다. 세 닢과 천 냥이 실제로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모르겠지만 느낌만으로도 엄청난 차이가 느껴집니다. 그런데 옛 어른들은 오래된 경험을 바탕으로 세 닢 주고 집을 사고 천 냥 주고 이웃을 사라고 합니다. 집보다도 이웃이  [한희철 목사 - 19.08.14 09:29:22]

  • 삶이란 참는 것이 아닌 견디며 사는 것

    18세기 선애스님은 미술의 대가였다. 스님은 그림뿐만 아니라 글씨에도 출중해 주변에서 글씨를 써달라고 청하는 이들이 많았다. 어느 부자가 스님을 찾아와 자신 집안에 대대로 남을 가훈 하나를 부탁했다. 스님은 이렇게 글씨를 써주었다. “아버지가 죽고, 다음 자식이 죽은 뒤에 손자가 죽다[父死 子死 孫死].” 부자는 글씨를 보고 역정을 내며, 스님에게 말했다. “아니! 스님, 후손들에게 삶에 지침이 될 만한 좋은 구절을 써달라고 했더니, 이렇게 온통 불길한 구절만   [정운 스님 - 19.08.13 09:14:23]

  • 분산의 바람

    만장대 등산길을 쉬엄쉬엄 올라가면 숲 그늘 짙은 비탈에 뿌리박은 큰 바위 바람이 솔솔솔 불어 서로 부둥켜 안고 있다. 어느 날 산의 물빛에 촉촉이 젖어 들어 돌아서지 못하는 그림자를 묻어 놓고 황토길 굽이진 길에 기다림의 등을 단다. 고였던 산바람은 예고 없이 일렁이어 땀에 젖은 옷자락을 툭툭 건드리며 목에 찬 뜨거운 갈증을 한 무더기 건져간다. - 김교한, 「분산*의 바람」전문 * 분산: 김해 분산성이 있는 산. 여름산을 등산해 본 적이 있는가. 젊은 시절 여  [김민정 박사 - 19.08.12 09:15:17]

  • “움직이는 공룡 신기해요”

    초등학교 1학년 손자의 첫 여름방학이다. 손자는 늦잠을 자고 놀 수 있어 좋다지만 맞벌이 부모는 걱정이 많다. 평소 하교 이후의 피아노학원과 태권도장 일정은 그대로인데 오전 시간 활용이 막막하다. 한 달짜리 학원엔 보내고 싶지 않다는 게 엄마아빠의 생각이다. 집 근처에 외갓집이 있어 돌봐주기는 해도 신경 쓰일 수밖에 없다. 어렸을 적 방학 땐 내와 들, 산으로 쏘다닌 기억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그 시절은 자연이 놀이터다. 손자와 사흘 동안 방학 일정을 함께 보냈  [이규섭 시인 - 19.08.09 09:07:41]

  • 감정이 뭐가 어때서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더위가 찾아왔다. 한 해중 이때만 찾아오는 손님이 있다. 열대야양과 불쾌지수군이다. 그 연인을 떠올리면 함께 올 것 같은 동행인이 하나 더 있다. 짜증이다. 그런데 궁금한 것이 있다. 더우면 반드시 짜증이 나는 것인가 하는 ‘더위 먹은 것 같은’ 질문을 던져본다. 너무 더우니 몸이 말을 하는 감정상태가 짜증일 수는 있다. 쾌적하지 않고 신체가 좋은 상태로 있기 어려우니 그럴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더우면 모두 짜증상태로 지내야만 한다’  [김재은 행복플랫폼 대표 - 19.08.08 09:09:53]

  • 수다를 통해서도

    전교인수련회 시간을 가졌습니다. 어린이로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전세대의 교인들이 모여 2박 3일간 시간을 보냈습니다. <나보다 아름다운 우리>라는 주제였는데, 주제를 잘 살린 멋진 시간이었습니다. 자기가 가지고 있는 빵과 포도주를 들고 누군가를 찾아가 ‘사랑합니다’라는 고백과 함께 빵과 포도주를 나누는 애찬의 시간은 감동적이었습니다. 어린이들은 연신 빵을 더 달라며 더 많은 사람들과 더 많은 빵을 나누기 위해 분주했습니다. 특별한 선택도 있었습니다.   [한희철 목사 - 19.08.07 09:10:22]

  •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한다?

    너로 말하건 또한 나로 말 하더라도 빈 손, 빈 가슴으로 왔다가는 사람이지 … … … … 사락사락 싸락눈이 한줌 뿌리면 솜털 같은 실비가 비단결 물보라로 적시는 첫봄인데 너도 빗물 같은 정을 양손으로 받아주렴 비는 뿌린 후에 거두지 않음이니 나도 스스로운 사랑으로 주고 달라진 않으리라. 아무것도 무상無償으로 주는 정의 자욱마다엔 무슨 꽃이 피는가. 이름 없는 벗이여. - 김남조 위의 시는 김남조님의 ‘빗물 같은 정을 주리라’이다. 비는 내리면서 쏟은 만큼 되받을  [정운 스님 - 19.08.06 09:3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