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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늘의 멍을 풀어드리자

    ‘가슴의 멍’이라는 동화를 읽은 지는 오래되었지만, 많은 시간이 지나가도 가슴의 멍처럼 남아 있습니다. 사라지지도 않고 지워지지도 않은 채로 말입니다. 개인의 아픔이기도 하고, 우리나라가 겪어온 아픔이기도 한 까닭일지도 모릅니다. 열다섯에 시집을 와 두 살 더 어린 남편과 살기 7년, 그동안에 아들 셋에 딸 하나를 낳은 한 어머니가 있습니다. 어느 날 남편은 잃어버린 나라를 찾겠다며 만주로 떠났지만 아무 소식이 없었습니다. 죽었는지 살았는지조차 알 수가 없었습니  [한희철 목사 - 20.01.22 09:12:46]

  • 인공지능 시대에 흑백의 세상이라니

    70년대 초반이었을 것이다. 라디오만 듣다가 어느 날 고향 마을 옆집에 신기한 텔레비전(TV)이라는 것이 들어왔다. 어른들은 낮에는 일을 하고 저녁이 되면 TV 앞에 모여들었다. 아이들은 아버지를 따라가야 TV를 볼 수 있었기에 저녁이 되길 기다렸던 기억이 새록새록 생각난다. 라디오의 왕비열전보다 타잔이나 킹콩, 야간비행같은 흑백 TV 프로그램이 당연히 인기가 있었음은 물론이다. 그러다 곡절 끝에 80년대 초가 되어서야 칼라TV 시대가 되었다. 70년대 말 열악  [김재은 행복플랫폼 대표 - 20.01.21 09:26:18]

  • 첫눈

    첫눈은 하늘에서 오는 것이 아니란다 눈망울 속 고인 사랑이 홀씨로 떠다니다 연두빛 당신 가슴으로/ 뛰어내리는 거란다 첫눈은 겨울에만 오는 것이 아니란다 해종일 반짝이다 소등한 자작나무 숲 목이 긴/ 기다림 끝에/ 등불 들고 오는 거란다 금모래 긴 강변길/ 손잡고 걷던 첫눈아 헤매고 헤매어서 마주치는 바람 속에서 산목련/ 새하얀 날들이/ 흔들리며 내려온다 - 권혁모, 「첫눈」 전문 올해의 첫눈은 새해 첫날 온 걸로 기억한다. 새해의 눈을 서설이라며 반기기도 하는데  [김민정 박사 - 20.01.20 09:10:35]

  • 혼자가 혼자에게 말 걸기

    나이 드는 만큼 걱정도 는다. 늙은이 몇 사람만 모여도 삐걱거리는 세상을 질타하느라 술자리가 시끄럽다. 청력이 떨어지는 만큼 목청이 높아져 주위의 눈총을 받는다. “뉴스를 안 보면 되지, 왜 보면서 스트레스 받고 열 받는가?” 침묵을 지키던 지인이 일갈한다. ‘도사’같은 말씀이지만 사회생활을 하면서 뉴스를 외면하고 살 수는 없는 노릇. 그는 뉴스를 안 본다면서도 세상 돌아가는 것을 훤히 꿰뚫고 있으니 시니컬하다. “남들이 뉴스나 유튜브를 볼 때 뭘 하며 시간을   [이규섭 시인 - 20.01.17 09:30:36]

  • 순풍에 돛을 올리는 운세

    문득, 다가온 새해가 궁금하다. 예전 어른들도 새해가 궁금해 1월이면 화투로 그해 신수를 떼었다. 누구나 365일을 받아놓고 보면 이것이 어떻게 나와 화해와 불화를 거듭할 것인지 궁금할 테다. 사람이 신이 아닌 이상 그 일을 어떻게 알까만 그래도 그 알 수 없는 신년 운세가 그렇다. 사실 신년 운세라고 해봐야 뻔하다. 곡간은 가득할 운세이나 나가는 재물이 더욱 많다. 사업운은 열려 있으되 가까운 사람 관계를 잘 해야 한다. 중반에 들면 원하는 것을 충분히 얻겠으  [권영상 작가 - 20.01.16 11:21:51]

  • 낙타와의 물 전쟁

    호주에서 전해져 오는 산불 소식은 생각을 아뜩하게 합니다. 내 나라도 아니고 산불 이야기를 처음 듣는 것도 아니지만, 전에 모르던 초유의 경험을 하고 있다 싶습니다. 불을 끈다고는 하지만 하늘을 쳐다보는 것이 최선인 상황, 인간의 한계를 뼈저리게 느끼게 됩니다. 거세게 타오르는 산불 앞에서 비가 올 때를 기다리는 것이 최선이라니 말이지요. 산불로 인한 피해는 인간에 국한 되지 않습니다. 수많은 동식물들이 피해를 당하고 있습니다. 나무로 빽빽했던 숲이 시커먼 재로  [한희철 목사 - 20.01.15 09:29:57]

  • 들으면 들은 대로, 보면 본대로 흘려보내라

    한 해가 시작되면서 단체나 모임으로 인해 여러 사람을 만난다. 필자도 근자 들어 (종단의)일을 하다 보니, 행사나 모임이 더러 있다. 어제도 여러 사람이 모이는 일이 있었다. 모여 있는 멤버 가운데 개인적으로는 친분은 없지만 종종 보는 A라는 사람이 있다. A와는 몇 년 전부터 모이면 인사하는 정도이다. A와 처음 대화를 하게 된 것은 필자의 원고에 대해 상당한 호감을 표하며 칭찬을 하면서부터다. 하지만 전화번호조차 모를 정도로 서로 인연이 될 일이 없었다. 그  [정운 스님 - 20.01.14 09:29:47]

  • 쥐똥나무와 경자년 새해

    꿈꾸는 새해는 언제나 빛난다. 사람마다 꿈의 내용은 다르지만 대부분 간지(干支)와 관련짓는다. 간지(干支)의 간은 나무의 줄기를 의미하는 ‘간(幹)’과 나무의 가지를 의미하는 ‘지(枝)’를 의미한다. 아울러 간과 지는 하늘과 땅을 뜻한다. 그래서 간은 천간(天干), 지는 지지(地支)라 부른다. 경자년의 ‘자’는 동물 중 쥐를 상징한다. 나는 경자년의 쥐를 생각하면서 식물의 이름에 동물의 이름을 붙인 경우를 살펴봤다. 쥐와 관련한 나무 이름은 물푸레나뭇과의 갈잎떨  [강판권 교수 - 20.01.14 09:28:54]

  • 순백의 소금꽃 가슴에 품고

    ‘할아버지 병원에 있으니/소금밭이 고요하다/끌어올린 바닷물이 없으니/말릴 바닷물이 없다/할아버지가 밀던 대파*는/창고 앞에 기대어//할아버지 땀내를 풍기는데/물 삼키던 햇볕은/애먼 땅만 쩍쩍 가른다/새싹 같고 볍씨 같고/눈꽃 같던 소금꽃들/할아버지 땀이 등판에서 소금이 되어야/하얀 살 찌우던 소금꽃들//푸른 바다는 멀리서/꽃 피울 준비하며 애태우고 있을까/할아버지 소금이 없으니/세상엔 소금이 좀 부족해졌을까//빈 염전에 바닷물 한 줌 흘려놓곤/주문을 넣는다//할  [이규섭 시인 - 20.01.10 09:10:49]

  • 지갑을 열어라

    새해가 열렸다. 2020년대의 새로운 10년이 열렸다. 누구나 다 알고 있을 법한 ‘열다’의 뜻을 찾아보았다. 닫히거나 잠긴 것을 트거나 벗기다 또는 모임이나 회의, 하루의 영업 등을 시작하다의 뜻이 있고, 다른 뜻으로는 결실하다와 맺다도 있다. 오호~ ‘열다’의 뜻을 곰곰이 살펴보니 새해가 막 시작된 지금과 가장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열다’의 뜻이 ‘문을 열다, 막을 열다’의 시작에서 끝내 ‘열리다, 결실하다’로 이어지니 한 해의 시작과 끝을 다 아우  [김재은 행복플랫폼 대표 - 20.01.09 09:11: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