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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뉴브 진혼곡

    다뉴브강에서 유람선을 타고 부다페스트의 야경을 본 건 5년 전 2월 하순이다. 유럽의 3대 야경이란 소문대로 황홀하다. 화려한 불빛이 중세 건축물에 예술의 옷을 입힌다. 세체니 다리의 조명은 은빛 구슬을 꿰어 놓은 듯 은은하다. 겔레르트 언덕 어부의 요새 원추형 탑도 하얗게 분을 발랐다. 야경의 하이라이트인 국회의사당이 강물에 황금빛 그림자를 드리운다. 오렌지 속살처럼 상큼하고 맛있는 풍경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다음 날 프라하를 출발하여 인천공항으로 향하던 체  [이규섭 시인 - 19.06.14 09:04:05]

  • 앵두가 익어갈 때

    토요일, 고성에서 문학행사가 있었다. 너무 멀어 참석을 망설이고 있을 때다. 그쪽에서 전화가 왔다. 이런저런 이야기 중에 앵두가 익고 있다는 말도 나왔다. 그 말을 듣고부터다. 내려가기 어렵다는 내 대답이 천천히 내려가는 거로 바뀌었다. “결국 앵두를 맛보러 가는 거네?” 전화를 끊자, 옆에 있던 아내가 한마디 했다. 앵두가 뭔지 앵두라는 말에 그만 미리 잡아두었던 토요일 일정을 모두 접었다. 달력을 봤다. 망종을 넘어서는 6월이다. 이 무렵이면 고향에도 앵두가  [권영상 작가 - 19.06.13 09:31:32]

  • 사람이 소로 보일 때

    그야말로 호랑이가 담배 피우던 시절이었을까요, 옛날 옛적 사람이 사람을 볼 때 이따금씩 소로 보일 때가 있었답니다. 분명 소로 알고 때려 잡아먹고 보면 제 아비일 때도 있고 어미일 때도 있었으니 기가 막힐 노릇이었지요. 한 번은 어떤 사람이 밭을 갈다가 비가 쏟아져 처마 밑으로 들어가 잠시 비를 피하는데, 웬 송아지가 따라 들어오더랍니다. 돌로 때려 잡아먹고 보니까 이게 웬일, 자기 아우였답니다. 너무도 어이가 없어 엉엉 울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 소용이 없는  [한희철 목사 - 19.06.12 09:25:09]

  • 차 한잔의 여유를 즐길 수 없을까?

    차茶 한잔에 쓰고·떫고·시고·짜고·단, 다섯 가지 맛이 다 들어 있다. 차의 성품이 인간의 삶을 닮아 있다. 어느 선사는 <전다훈煎茶訓>에 ‘첫 잔은 달고, 두 번째 잔은 쓰며, 세 번째 잔은 시다.’고 하였으니 사람이 한평생 살면서 다양한 경험을 하기 때문이다. 또 ‘아침에 차 맛이 좋으면 날씨가 좋다.’고 했는데, 봄철 맑은 고기압권일 때는 차 맛도 좋고, 날씨가 저기압인 데다 비 오는 날은 차 맛이 떨어진다. 또 그날의 컨디션이나 기분 상태에 따  [정운 스님 - 19.06.11 09:09:29]

  • 열쇠나무

    수많은 소망들이 꽃등으로 걸려 있다 또 한 쌍의 연인들이 다정스레 걸어와선 변하지 않을 징표를 이 나무에 달고 간다 그 언약들 마음에 담겨 가슴마다 별이 되고 깊어지는 사랑만큼 안테나는 높아져서 밤마다 교신을 하며 뜨겁게 빛을 뿌린다 -서일옥 「열쇠나무」 전문 서울 남산N타워에 가면 사랑의 열쇠나무가 있다. 연인들이 사랑의 맹세를 하고 사랑의 나뭇가지에 자물쇠를 잠가 걸어두고 열쇠는 꼭꼭 숨겨둔다. 몇 년 전 보았던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도 주인공 도민준  [김민정 박사 - 19.06.10 09:11:48]

  • 공생을 꿈꾸는 기생의 삶

    단독 주택을 고집스레 지키며 살아온 건 촌놈 출신이라 태생적으로 땅을 딛고 사는 게 편안하다. 듣기 좋게 포장하면 자연친화적 주거 형태가 몸에 맞다. 아파트에 입주할 기회가 있었지만 아버지를 모시고 살아 불편할 것이란 어쭙잖은 효심도 내재됐다. 고소공포증에 닫힌 공간 같아 기피한 측면도 있다. 마당 한 귀퉁이 작은 화단에 대추나무와 감나무를 번갈아 심었으나 환경 요인 탓인지 시름시름 몸살을 앓아 캐냈다. 한 때 머루넝쿨은 2층 옥상까지 기세 좋게 뻗어 초록 그늘  [이규섭 시인 - 19.06.07 09:19:13]

  • 자원봉사연금 어때요?

    100세 시대, 경제수명 또한 50년은 되어야 하는 시대라고 한다. 오래 사니 일도 오래 해야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니 뭐…. 문제는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나의 삶이자 인생이라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래서 이것도 준비하고 저것도 준비해야 한다고 입방아를 찧지만 대다수 사람들은 막막하기 이를 데 없으니 갈팡질팡하는 수밖에 없는 듯하다. 오로지 돈을 벌어야 하고 그것만이 나의 미래를 담보한다는 절대 진리를 신봉해 온 우리 시대에서는 달리 길이 있을 리  [김재은 행복플랫폼 대표 - 19.06.05 17:48:21]

  • 꽃 도둑

    말 자체가 어폐가 있는 것이 있습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쓰지만 곰곰 생각해 보면 모순이 되는 말들이 있는 것이지요. ‘귀여워 죽겠다’ ‘좋아 죽겠다’라는 말도 그러하고, ‘아름다운 슬픔’이라는 말도 그러합니다. 그렇게 어폐가 있는 말 중에 ‘꽃 도둑’이라는 말도 포함되겠다 싶습니다. 꽃을 훔치는 도둑이 다 있다니, 싶기 때문입니다. 분명 꽃을 훔치는 것은 꽃을 사랑하기 때문일 터, 하지만 꽃을 사랑하는 마음과 꽃을 훔치는 마음은 전혀 어울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한희철 목사 - 19.06.05 09:36:06]

  • 세상 모든 일이든 이치든 절대적 선악이란 없다

    숲속 연못에 수많은 개구리들이 살고 있다. 개구리 가운데 대장이 말했다. “하늘은 우리 개구리를 위해 있고, 땅도 또한 우리에게 살 수 있는 공간을 주었다. 그리고 연못의 물, 허공의 공기도 모두 우리를 위해 존재한다. 허공에 떠도는 날파리나 땅에 기어 다니는 수많은 벌레들이 모두 우리를 위해 존재한다.” 이런 말을 끝내자, 모인 개구리들이 하늘과 땅 등 자연에 감사하면서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그런데 이때, 숲속에서 뱀 한 마리가 슬그머니 기어와 개구리 한   [정운 스님 - 19.06.04 09:23:44]

  • 식물원과 미래 한국

    식물원은 선진사회를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이다. 식물원이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전국에서 크고 작은 식물원이 등장하고 있는 것도 선진국으로 가는 과정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다. 전국 수목원 통계를 보면 경기도에 9곳, 전라도에 6곳, 강원도에 2곳, 충청도에 4곳, 경상도에 4곳, 제주도에 2곳 등이 있다. 통계에 잡히지 않는 수목원도 적지 않다. 최근에 개장한 식물원 중에는 서울식물원을 들 수 있다. 나는 아  [강판권 교수 - 19.06.03 09:1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