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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칭찬릴레이] “건강한 몸과 시간만 있다면 가능한 기부방법” [헌혈의민족 이인 봉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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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안양교차로
  • 19.05.21 09:2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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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194

시작이 반이라는 말은 봉사나 기부에서도 적용된다. 첫 발걸음이 큰 의미가 아니었더라도 계속 길을 걷다보면 수많은 봉사나 기부의 가능성을 발견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느낀 보람이 길을 계속 걷게 되는 원동력이 된다. 여기에 자신을 위한 첫 시작이 다른 이들을 위한 봉사로 이어진 이야기가 있다.

 

 헌혈의민족 이인 봉사자

 

장학금을 위해 시작된 헌혈
이인 봉사자는 지금까지 100회가 넘는 헌혈을 하며 헌혈증을 끊임없이 기부해오고 있다. 이러한 그가 헌혈을 시작한 이유는 뜻밖에도 자기 자신을 위해서였다.
“대학교에 인성장학금이라는 장학금 제도가 있었어요. 봉사나 기부를 많이 한 이들에게 주는 장학금인데, 그 중 하나가 헌혈이더라고요. 헌혈을 30회하면 4학년부터 장학금 우선권을 주는 제도였죠. 그래서 장학금을 받기 위해서 시작하게 되었어요.”
이렇게 그는 틈날 때마다 헌혈을 시작했고, 30회를 채우자 또 다른 목표가 생겨났다. 혈액사업에 공적이 있는 다회헌혈자에게 수여하는 포상인 헌혈유공장을 받는 것이었다. 30회 이상으로 은장을 받은 그는 나아가 금장이나 명예장에도 관심이 생겼다.
“시작한 김에 더 해서 50회 하면 받을 수 있는 금장이나 100회하면 받을 수 있는 명예장도 받고 싶었어요. 그래서 그 후에도 꾸준히 헌혈을 했죠.”
그의 목표대로 100회의 헌혈을 해서 명예의 전당에 오르는 동안 그의 마음은 이전과는 많이 달라졌다.
“개인적인 목적으로 시작했는데, 생각보다도 주변에 혈액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100번 넘게 헌혈을 했지만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는 헌혈증은 단 한 장도 없어요.”
얼마 전에도 지인의 자녀가 백혈병이라는 소식에 그는 흔쾌히 가지고 있는 헌혈증을 모두 그에게 주었다. 그는 이제는 목표를 모두 이뤘지만 주기적으로, 의무적으로 헌혈을 하고 있다.

 

 

 

백혈병 환자들을 위한 혈소판 헌혈
헌혈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우리가 보통 알고 있는 헌혈은 전혈헌혈으로, 혈액의 모든 성분, 즉 적혈구, 백혈구, 혈장, 혈소판을 채혈한다. 이는 두 달에 한 번씩만 할 수 있다. 또 한 가지는 성분헌혈이다. 성분헌혈에는 혈소판성분헌혈, 혈장성분헌혈, 혈소판혈장성분헌혈이 있는데, 성분헌혈을 성분채혈기를 사용해 혈소판이나 혈장만을 채혈하고, 나머지 성분은 헌혈자에게 되돌려주기 때문에 2주에 한 번씩 할 수 있다.
보통 헌혈의 집에서는 전혈보다 혈소판을 권장하는 편이고, 그 역시도 혈소판 헌혈을 자주 하곤 한다.
“전혈헌혈은 5분이나 1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고, 성분헌혈은 40분에서 한 시간 정도 걸려요. 하지만 저도 이왕이면 넉넉하게 시간을 잡고 가서 혈소판성분헌혈을 주로 하고 있어요. 백혈병 걸린 환자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혈소판이거든요. 또 혈소판성분 헌혈을 하면 1년에 최대 24번 할 수 있으니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간혹 건강상의 이유로 헌혈을 못하는 이들도 있지만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최소한의 관리만으로도 충분히 헌혈이 가능하다.
“헌혈을 못한다는 것은 몸이 건강하지 않다는 의미이기도 해요. 그래서 헌혈하러 가도, 계속 헌혈을 할 수 없는 몸 상태라고 나온다면 걱정을 해봐야 하죠. 저 같은 경우에는 헌혈하러 가기 일주일 전부터는 술도 안 마셔요. 원래 담배는 피지 않고요. 다른 사람한테, 게다가 아픈 사람들에게 갈 수 있는 피인데, 기왕이면 좋은 피를 주고 싶어서요.”

 

 

 

편견을 버리면 살아나는 많은 이들
헌혈은 시간만 투자해도 기부할 수 있는 방법이자 생명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이다.
“좋은 의미로 생각해보면 저는 이 사람의 이름도 모르고, 얼굴도 모르지만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잖아요. 돈을 주는 것만이 기부가 아니라 이렇게 헌혈을 하거나 헌혈증을 기부하는 것도 기부라고 생각하고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작년 그는 탁구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친한 동생의 회사 과장 자녀가 백혈병이라는 이야기를 듣고는 흔쾌히 자신이 갖고 있는 헌혈증을 모두 건넸다. 그런데 며칠 후 친한 동생에게서 상품권을 전달받았다. 상품권을 받아서가 아니라 누군가가 이렇게 감사를 표현했다는 것만으로도 ‘헌혈증이 잘 쓰였겠다’는 생각에 뿌듯함이 컸다.
“헌혈팩을 수입하려면 너무나 많은 비용이 든다고 해요. 하지만 사람의 목숨이 달린 일인데 비싸다고 수입을 안 할 수도 없죠. 아직도 헌혈에 대해 안 좋은 인식이 강해요. 편견만 버려도 훨씬 많은 이들을 살릴 수 있으니 많은 분들이 헌혈에 동참해주셨으면 좋겠네요.”
그는 소모임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헌혈의민족’ 모임에 참여하고 있다. 혼자 헌혈을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이들과 함께 헌혈을 하고, 헌혈을 한 뒤에는 친목도 다지며 헌혈을 더 즐겁게 하기 위해서다. 모임을 통해 더 많은 이들이 이렇게 헌혈을 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그 모임은 충분히 가치가 있지 않을까.

 

취재 강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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