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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칭찬릴레이] “시장 안에 있는 무료급식소에서 상인들도 봉사에 참여해요.” [고순애 봉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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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안양교차로
  • 19.06.18 09:3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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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103

안양 중앙시장에 위치한 한 무료급식소. 이곳에서는 200여명의 어르신들에게 무료 점심을 제공하고 있다. 기부금으로 운영되고, 봉사자들을 통해 요리, 배식이 이루어지는 이곳에서 기부금 모금과 요리, 배식까지 책임지는 한 사람이 있다. 같은 안양 중앙시장에서 낙원떡집을 운영하고 있는 고순애 봉사자이다.

 

 고순애 봉사자

 

시장으로 들어온 무료급식소
무료급식소는 19년 전부터 운영되었다. 처음에는 개천가에서 컨테이너박스를 두고 이어지던 무료급식소는 컨테이너박스가 헐리면서 시장 안으로 들어왔다. 가까이 있으니 자주 보게 되면서 고순애 봉사자가 마음을 열고 도움을 준지 올해로 5년이 되었다.
“개천가에 있을 때는 ‘그냥 있나보다’했어요. 나도 내 일이 바쁘니 가서 봉사할 생각도 못했어요. 그런데 어느 날 한 할아버지가 우거지를 주우러 다니는 모습을 봤어요. 국거리를 할 만한 게 없으니 박광준 회장님이 직접 시장을 돌아다니면서 우거지를 모으는 거예요. 김장할 때는 쓸모가 없어도 국 끓일 때는 좋으니까요.”
그 모습을 보고 시장 내에서도 사람들이 우거지를 모아 전달하기도 하고, 하루 동안 판매하고 남은 식재료를 기부하기도 하면서 오히려 무료 급식소는 상인들과의 정을 끈끈하게 쌓아나갔다. 고순애 봉사자 역시 마찬가지였다.
 “나는 그냥 떡 장사 하다가 시간이 나는 대로 가서 도와주는 편이에요. 갑작스럽게 봉사자가 없을 때도 가서 도와주고, 떡집 문 닫는 날도 가서 도와주고요.”
그래도 무료급식소가 TV에 작년에 이어, 올해도 나오는 바람에 상황이 그나마 좋아졌다. 큰 기업체에서도 도와주고,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쏠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래도 아직 많은 도움이 필요한 만큼 고순애 봉사자가 나서서 요리와 배식은 물론, 운영비 모금에도 나선다.

 

 

 

요리부터 배식, 설거지까지
200여 명의 어르신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2교대로 어르신들을 받고, 배식하는데, 어르신들이 빨리 빨리 드시고 나가시는 만큼 배식은 금세 끝난다. 그래도 누군가는 끊임없이 밥을 퍼야 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반찬을 놔주어야 한다. 그뿐만이 아니라 이전에는 음식을 해야 하고, 배식이 끝난 뒤에는 설거지도 해야 한다.
“어르신들 드리는 음식이다 보니까 참 반찬이 잘 나와요. 우리 같은 봉사자들도 가서 일 하고 나서 밥도 먹고 오죠. 김장할 때도 가서 다 같이 모여서 하고요. 그러다보니 봉사가 재미있어요.”
한가한 날이나 조금이나마 시간 여유가 있는 날에 바로 무료급식소를 찾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박광준 회장은 무료급식소 봉사가 엄청 힘든 일이라며 말을 잇는다.
“시간이 될 때마다 오셔서 봉사도 해주시고, 떡도 갖다 주세요. 아침에 팔고 남은 떡은 새로 쪄서 갖다 주시죠. 다른 떡집에서는 떡이 남았으면 그냥 가져가라고 해요. 그것도 감지덕지인데, 여기 사장님은 꼭 떡을 다시 쪄서 정성을 다해줘요.”
박광준 회장의 말에 고순애 봉사자는 쑥스러운지 ‘이왕이면 먹게끔 해줘야지. 바쁘면 그것도 못해주고.’라고 대답한다.
이렇게 고순애 봉사자가 열심히 봉사를 하는 것은 박광준 회장을 보며 많은 것을 느꼈기 때문이기도 하다.
“박광준 회장님이 장애 2급이에요. 눈도 잘 안보이고, 귀도 잘 안 들려요. 그런 회장님이 이렇게 봉사를 열심히 하는데, 우리는 따라가지도 못하죠.”

 

 

상인들에게 다시 나누는 호의, 상인들이 모아주는 마음
이렇게 열심히 봉사해주는 봉사자들에게 무료급식소에서도 도움을 주려고 최선을 다한다. 간혹 한꺼번에 많은 식재료를 받으면, 남는 식재료들은 모두 시장 상인들과 나눈다. 이때 나누고,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것도 고순애 봉사자이다.
“우리도 상인들한테 자주 부탁도 하고, 얻어오기도 하고 그러는 것처럼 무료급식소에서도 상인들한테 나눠드려요. 내가 이렇게 배달하고 있으면 주변에서는 힘들지 않냐고 물어보지만, 저는 더 젊어지는 것 같아요. TV에서 보면 오토바이 타고 봉사하시는 할아버지나 서울역에 밥 주시는 할아버지도 나오잖아요. 그런데 얼마나 젊어보여요. 봉사하면 더 젊어져요.”
한편으로는 모금을 독려하는 역할도 맡는다. 주변 상인들에게 다가가 정기 후원 신청서를 주며 만 원씩 도와주자고 이야기한다.
“기름집에도 그렇고, 정육점에도 그렇고, 내가 가서 신청서를 받아왔어요. 우리 시장에서도 장사 잘되는 집이 많지는 않으니까 많은 금액을 해달라고 하지는 못하고, 우리가 장사하는 동안에만 한 달에 만 원씩이라도 하자고 하죠. 그러면 ‘사장님 봐서 해드린다’면서 해주는 사람들도 많아요.”
일일찻집이 열릴 때 역시 만 원짜리 티켓을 주변에 팔아주며 모금을 돕는다.
“봉사는 다 좋아요, 하면 마음이 즐거워요, 재미가 없으면 눈앞에 있어도 안 했겠죠. 하고나면 뿌듯하고, 같이 밥 먹으면 밥도 더 맛있어요. 이렇게 계속 봉사하고 싶어요.”

 

취재 강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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